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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1 - K리그 02라운드 인천 VS 수원 (숭의아레나파크)

고소득층 2012. 4. 4. 18:02

이번 리뷰는 좀 늦었습니다.

결혼해서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이번에 드디어 분가를 하게 되어 이사를 하는 바람에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남은 3월이 정말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버렸네요.

작년부터 국내의 모든 K리그 축구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숭의아레나)!!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무사히 완공이 되었고,

공교롭게도 개장 첫 경기가 우리 수원과 하게 되었습니다..

경기 몇주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원정 경기를 기대하고 있었으며 특히 이번 원정은

나에게는 수원 서포터즈로써 그랑블루와 함께 떠났던 최초의 원정이었습니다..

숭의아레나는 지하철 1호선 도원역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인천측에서 원정석을 상당히 적게 배정하는 바람에 가족응원석을 예매하게 되었고, 이날 하필이면

전산시스템이 문제가 생겨 이렇게 오래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상당히 추웠는데, 무려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는...................정말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어 경기장 입장!!

우오옷!! 이 엄청난 시야를 좀 보라!! 정말 EPL 경기장이 부럽지 않은 시야였습니다!!

얼마나 경기장이 가까운지 슈팅연습할때 날아오는 공때문에 경기 시작 전부터 정신을 집중해야만 했습니다.

원정응원을 온 그랑블루에게 인사를 하러 온 우리 수원 선수들!!

인천에서 배정한 원정석 1500석은 그랑블루에겐 너무나도 좁습니다.

다행히 인천구단측에서 원정응원석과 가족응원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질 않아서 함께 응원할 수 가 있었습니다.

사실 경기 시작 후에 보니 N석의 대부분이 그랑블루 였다는!!!

드디어 선수들이 입장하고 경기시작 직전이 되었습니다.

경기장 만석이 되어도 한참전에 만석이 되었어야 했는데, 인천구단의 무능한 티켓박스 운영으로

기다리다 돌아간 사람이 태반이었어요.

덕분에 인천은 홈인데도 서포터석을 가득 채우지 못했군요!!.

드디어 경기시작!!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랑블루의 휴지폭탄 퍼포먼스!!

너무나도 경기장이 가까웠기 때문에 다량의 휴지들이 경기장에 들어가서 경기가 일시 중단되었는데요

이 퍼포먼스로 경기 후 안팎에서 말이 많았는데, 본인은 큰 문제가 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휴지폭판 퍼포먼스는 언제나 개막전, 또는 우승을다투는 중요한 경기때마다 해왔던 것이며

바로 1주일전 수원의 홈 구장 빅버드에서도 했습니다.

다만, 엄청나게 불었던 바람과 생각보다 더 짧았던 경기장과의 거리로 인하여 내부까지 들어간 것이지

일부러 경기를 지연시키는 진상을 부리겠다라는 의도가 아니었단 말입니다 ㅠㅠ

그리고 그랑블루 정도가 아니면 이런 멋진 퍼포먼스를 누가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 봅니다.

숭의아레나는 이렇게 어떤 자리에 앉더라도 시야에 방해를 받지 않는

축구관람에 최적화된 경기장이었습니다.

전반에 터진 수원의 라돈치치 선취득점!!! 인천 0 : 수원 1

라돈치치가 K리그 생활을 처음 시작한 팀이 인천...인천에서 좌절과 영광을 함께 겪었던

창단 멤버였던 그가...인천 숭의아레나 개장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다니 ...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네요.

하지만 역시 라돈치치는 멋진 남자였습니다.

언제나 골을 넣고 리액션이 과했던 그가 오늘만큼은 전 소속팀과 팬들을 배려해 얌전한 세레모니를 보였습니다.

속으로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팀의 벤치 모습. EPL 처럼 관중석에 코칭스태프 자리가 함께 있는 모습이 생소하게 보이네요.

하프타임에 그룹 에이핑크의 공연이 있었다. 원정석에 있다보니 옆모습만 보이네요 ㅠㅠ

누군지 잘 몰랐는데, 출퇴근할때 많이 들었던 음악이었습니다.

후반전 시작전 수원 선수들의 화이팅 !

반대편의 인천 서포터즈 미추홀 보이즈.

영화 '비상'을 통해 인천서포터즈를 처음 알게 되었고 정말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서포터석 조차 가득 못채운 부분은 매우 아쉽습니다.

후반전 인천 서포터즈 들이 홍염과 대형 헌수막으로 멋진 퍼포먼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경기장내에서 홍염 사용은 위험하기 때문에 금지되어 있었고,

아마 이 것 때문에 5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게 되었을겁니다 ㅎㅎㅎㅎ

올 시즌 수원의 최고 보물! 에벨톤C!!

점점 더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도 강했지만 그랑블루의 응원을 막진 못합니다.

후반전, 라돈치치가 얻어낸 PK를 직접 성공시켜 2점차로 달아난 우리 수원!

승리가 임박해 오고 있습니다. 기분좋은 2연승!!

이대로 경기는 종료되었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 양팀 선수들.

그랑블루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오는 수원 선수들.

추운 날씨에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수원에겐 09년, 10년의 악몽이 있습니다.

08년 K리그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09년, 10년 초반에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기억...

작년에는 초반에 2연승을 하긴 했지만 한번 패배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게 연패로 이어졌었습니다.

올해 첫 경기 부산전은 1:0으로 이겼지만 경기력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

02라운드 인천 원정은 다행히 부산전보다는 경기력이 나아진 것 같네요.

작년 처럼 어이없는 연패 없이 우승을 향해 쭉 나아가리라 믿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그랑블루와 함께 와본 나의 원정 서포팅.

추운 날씨와 인천측의 운영 미숙으로 고생을 하긴 했지만 인천까지 이동하고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도 편안하였으며, 내 기억속에 멋진 모습들을 많이 추가할 수 있어서 보람찼습니다.

한가지 그랑블루에게 아쉬웠던 점은....

김남일이었습니다. 경기중에는 '배신 배신 김배신~' 하고 비난 콜을 충분히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나도 신나서 따라 했으니깐...

하지만 어쨌든 경기가 끝나고 김남일 선수가 그랑블루에게 인사를 하러 왔는데,

거기서까지 비난과 손가락욕을 날리는 것은 조금 아니다 싶었습니다.

승자의 여유를 조금 보였으면 어땠을까요?

소문대로 숭의아레나파크는 정말 아름다운 경기장이었습니다.

강원, 성남, 부산, 대구, 광주 등의 구단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다만 이런 훌륭한 경기장을 지어놓고도 팬들에게 외면을 받는다면

그보다 불행한 일이 없을겁니다.

상대팀이지만 인천이 다른 경기에서만큼은 멋진 경기를 보여서 숭의아레나가 가득 들어찬 모습을

만들고 계속 이어나가길 바라며 인천 원정 리뷰를 마치겠습니다..